오늘 예비군 훈련(6년차)에 참여하며,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수동적이었던 예비군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다소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생각되는 예비군들과 훈련받으며 '사람'에게는 자주성(주체의식, 역량)과 사회성&공생성(관계, 소통)의 속성이 있음을 경험하였습니다. 예비군은 수동적이라는 저의 편견을 깨는 경험이라 나눕니다.
•자주성
예비군에게 통제와 억압이 아닌, 개개인에게 책임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니 예비군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였습니다. 예비군은 주체의식과 훈련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었습니다. 물론, 훈련을 빨리 완료하는 분대 순서대로 조기퇴소라는 당근이 있었습니다만~ ^^ 사람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사회성&공생성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한 개의 분대를 이루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 하였지만, 어떤 훈련부터 받을지 함께 궁리하였습니다. 함께 이동하며 어디에서 군 생활 하였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이야기 나누며 서로에게 궁금한 점도 묻습니다. 함께 '점심식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훈련 하나하나가 서로의 힘을 합쳐야만, 협력해야만 완료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훈련 완료를 조금 늦게 하는 부대원이 있다면 먼저 완료한 부대원이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집근처나 전철역 근처까지 '카풀'도 하였습니다. (예비군 훈련 가본 사람들은 만원버스를 타고 귀가해야 하기에 더욱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집근처에 살아서 동행하거나 전철역까지만 차로 태워준다면 엄청 편하겠지요?) 제가 디지털미디어시티 역까지 카풀해 드린 부대원은 “제가 지금까지 예비군 훈련 오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집까지 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마워하시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와 관계 맺고 소통하는 성질을 가집니다. 사회성&공생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훈련 초기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외로웠는데, 분대원들과 소통하고 관계 맺으며 훈련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환경으로 훈련 받을 수 있게 준비해 주시고 진행해 주신 교관님, 조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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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비군 훈련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1. 10명의 예비군을 한 개 분대로 편성합니다.
2. 첫번째 번호의 예비군에게 분대장 역할을 부여합니다.
3. 훈련의 종류와 장소 따위가 적혀있는 종이를 분대장에게 줍니다.
4. 분대장과 분대원들은 오늘 어떻게 훈련 받는지 교관님으로 부터 설명 듣습니다.
5. 분대장이 분대원들에게 어떤 훈련부터 받을지 물어보고 함께 궁리합니다. 분대원들이 훈련장의 지형이나 강도 등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제안합니다.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지혜를 모읍니다.
5. 훈련에 대해 분대원들이 합의하고 즐겁게 훈련받습니다. 우리가 결정해서 훈련에 참여하니 재미있었습니다. '당사자 참여'의 중요성도 느꼈습니다. "오늘 재밌었어!"라고 이야기 하며 훈련장을 떠나는 예비군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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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에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을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의 삶을 대신 계획해주는게 아니라 그 옆에서 당신이 이뤄가시게 거들 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인천 삼산종합사회복지관 홍지향 선생님, 58p- 홍지향 선생님의 실천이 멋졌습니다. 응원합니다!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을 읽어서 그러한지, 사람과 사람다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였습니다.
-군인들의 영원한 친구는 담배! 담배값이 올랐지만, 군인들은 담배를 많이 피더군요~^^;; 건강 생각하시어 이참에 끊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이 보수적인 군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군대 조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예비군들을 움직였습니다. ^^
-하지만, 군복과 군화는 여전히 예비군들을 게으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치며, 기쁜마음에 주절주절 긁적인 글을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