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로 박원순변호사가 선정됐습니다. 서울법대 재학 중 서슬퍼렇던 유신정권에 항거하다 투옥돼 제적당하고, 변호사가 된 후에는 인권변호사로서 권인숙씨 성고문사건, <말>지 보도지침사건, 부산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등의 변론을 맡아 사회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힘쓰셨던 분입니다. 이후 시민운동에 뛰어들어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을 설립하여 시민운동이라는 개념조차 모호했던 우리사회에 시민운동을 안착시키는데도 일조하였습니다.
물론 박원순변호사도 무흠무결한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박원순변호사가 가야할 때가 되면 모든걸 다 내려놓고 홀연히 떠났던 모습에서 그의 진정성을 보았습니다. 그는 시민운동에 몸담은 이후 자신이 벌인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이를 떠나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일을 반복해왔습니다. 이점에서는 안철수교수와 닮았습니다. 참여연대를 떠날 때도 구성원들의 반대 때문에 새벽에 홀로 짐을 싸 사라졌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말로는 늠연하게 떠나야한다고 공언하던 사람들도 떠날 때가 되면 뭐 좀 더 가져갈게 없나 기웃거리는 세태에서 자신이 떠나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였던 박원순 변호사..그가 새로이 시작한 새로운 도전에서도 변질되지 않고 진정성있는 시민들의 참 벗으로 우리 사회를 한웅큼 더 성숙한 사회로 이끌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