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휴직/선율파파맨이 돌아왔다!(육아일기)

#1. "저는 남성 육아휴직자입니다."

 

2016년 3월 14일 오후 7시 5분, 저는 태명이 도담이인 남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도담은 순 우리말로 '도담도담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입니다.

 

이름은 김선율(金善燏)이라고 엄마 아빠가 지어줬습니다. 세상의 선한 빛이 되는 아이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로 건강하게 커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제 옆지기(아내를 지칭하는 용어)의 일터에서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2개월 사용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선율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옆지기의 복직을 앞두고 선율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했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 모두 지방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부탁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방법은 선율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거나, 제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제 인생계획에 없던 육아휴직,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자기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두 돌 이후에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습니다.

 

5년 4개월 동안 사회인으로서 일하였고, 2017년 7월부터 1년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지지, 응원, 격려해 주신 기관장님과 동료들에게 고맙습니다.

 

 

육아휴직자로서 보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한 시간을 선율와 보내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남자 분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셨다구요? TV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아닌가요?"  

 

이런 질문에 대하여 매번 멎쩍은 웃음으로 대처했습니다.

 

남성의 육아휴직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의 인식이 낮음을 경험했습니다.  

 

남성도 필요하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제 직업은 사회복지사입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이키우기 좋은 사회,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제도 가운데 하나가 육아휴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1명이 남성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우리 사회가 아빠들의 육아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사회로 나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의 육아휴직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로서 솔직담백한 육아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