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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소통(아빠진사)

코로나 시대, 학교가 필요한 아이들

2020년 6월 22일에 쓴 글이다. 최근에 코로나19로 가계 경제가 어려워져 복지관을 찾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초기면접을 위한 가정방문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성원초등학교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눈길이 갔다. 

“얘들아~ 어서 오렴. 많이 보고 싶었어!”

 

문득,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인 학교사회복지사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코로나로 연기됐던 등교개학이 5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어, 6월 8일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을 끝으로 완료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14년째, 학교라는 특별한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최예리 학교복지사에게 연락하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그녀는 선일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중이다. 

“제가 학교복지사로 일하며 지금까지, 아이들이 없는 학교를 상상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로 학교가 멈추니 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을 영상으로 만났고, 저도 신학기를 준비했어요. 모든게 처음이었고, 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 등교개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은 엄마 역할, 학교사회복지사는 이모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성적에 관계 없이 아이들이 마음편히 복지실을 찾아오고.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데, 코로나로 그 역할을 온전히 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 왜냐하면 학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사람이 아이들에겐 필요하거든요.”

 

“코로나로 아이들과 비대면으로 소통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오늘도 학교에서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들은 한 아이가 소외되거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이야기 나누며 학교사회복지사는 담임교사가 세밀하게 신경쓰지 못하는 취약계층 아이들과 온전히 소통하고 공감하며 그들을 지지하여 돕는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힘을 얻고, 용기와 희망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뭔가를 해 볼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귀한 일을 하고 있는 학교사회복지사들.. 하루 빨리 그들의 고용안정이 제도화되어,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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